지능이 높은 동물일 수록 도구를 더 잘 사용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 원숭이지요. 그리고 도구 사용계의 독보적인 강자는 역시 인간입니다
도구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떠한 일을 하는 데에 사용하는 물건으로 보통은 공구 같이 사람이 손에 들고 사용하는 물건을 말한다"라고 합니다.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오롯이 몸을 쓰는 것보다는 일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도구는 단지 손에 들고 사용하는 물건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도구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모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그리고 수많은 정보들이 다 도구입니다.
구약 성경에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가지만의 언어를 사용하였던 시대에 교만해진 인간들이 하늘에 닿고자 탑을 쌓는 바람에 하나님께서 노하셔서
그들의 언어를 각각 다르게 사용하게 만들어 버리셨다고 하지요.
어렸을 때는 이 이야기를 보고 조상님들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덕분에 영어, 일본어, 블어 등등의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저나 다른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캐나다에 와서 살면서도 영어 때문에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또 그런 생각을 하며 피식 웃곤 했습니다.
직장생활 2년 차가 되면서 서류 작업을 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여러 가지 정부 제출 서류를 작성하고 이메일을 쓰는 것들입니다.
말하고 듣는 것은 괜찮은 것 같은데 쓰기는 정말 영 꽝이었습니다.
멀리가 지끈지끈... 얼굴이 화끈화끈....
그런데 말이죠
저는 인간이었습니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그런 인간말이죠.
Papago, Deepl, Quillbot AI 거기에 Chat GPT까지...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저는 영어 이메일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씁니다.
1. Deepl 또는 Papago에 한글로 적습니다.
2. 자동 번역이 영어로 됩니다.
3. 영어 번역 부분을 복사하여 Quillbot에 붙여 넣습니다.
4. 문법 체크를 하고, Phrase를 합니다.
Phrase를 하면 문장을 다른 단어로 바꾸어서 작성해 줍니다.
5. 이것을 복사하여 이메일을 쓰고 다시 한번 더 체크하여 더 익숙한 표현으로 바꿀 것은 바꾸고 전송을 누르면 됩니다.
6. Chat GPT로 바로 쓰지 않는 이유는 들은 바에 의하면 실생활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들도 종종 쓴다고 하여
가능하면 사람 냄새나는 이메일을 쓰려는 이유입니다.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머지않아 바벨탑을 다시 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캐나다 이민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이민] 영주권 지원 시기?? (0) | 2024.05.09 |
---|---|
[캐나다 병원] 임신과 출산 (0) | 2024.04.08 |
[캐나다 일상] 영어를 잘 하고 싶어졌습니다. (0) | 2024.02.13 |
[캐나다 일상] 캐나다에서 과외는? (0) | 2024.02.05 |
[캐나다 이민] LMIA , 취업 비자 그리고 영주권 (0) | 202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