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설날" - 잃어버린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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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설날" - 잃어버린 명절

by 조앤이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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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설날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명절이 다가오면 즐거움 보다는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용돈은 얼마를 드려야 하나?

선물은 뭘 사야하나? 마트를 들락 날락 몇 번을 하다 보면 명절이 코앞이 됩니다.

세뱃돈은 또 얼마가 적당할까?

음식은 얼마나 뭘 준비해야 하나?

시골까지 가는데 언제 출발해야 하나?

시간 많이 걸릴텐데 뭐라도 준비해 가야하는 거 아닌가?

명절은 또 어찌 그리 자주 다가 오던지요

 

차로 꽉 채워서 주차장 같은 고속도로

발 디딜틈 없는 휴게소

휴게소에서 사먹던 그 수많은 먹거리들...

호떡, 오뎅, 알감자, 호도과자, 육계장, 짬뽕, 만쥬 자판기 커피까지..

너무나 많아 뭘 사먹어야 할지 결정을 못하던 결정장애의 시간들

말해 뭐해요 ~~~

생각만해도 침이 고입니다.

 

10시간, 12시간 운전하여 피곤에 쩔어 도착하면 환한 웃음으로 반겨 주시던 부모님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여전히 그 느낌들은 기억이 나네요.

참 그립습니다.

오늘따라 부쩍 그립습니다.

 

캐나다 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저는 명절을 잃어 버린 것 같습니다.

뭔가 허전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것이 적응이 안됩니다. 

 

추석과 설날은 여기선 모르는 명절이니 PASS !!

 

이 나라의 가장 큰 명절은 추수감사절(Thanks Giving) 과 크리스마스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11월부터 이미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을 만큼

큰 명절 중 명절입니다. 

 

그렇지만 제게는 그저  휴일 중 하나라서 

명절로 지내는 것은 또 PASS !!

 

명절을 잃어 버린것 맞죠?

명절에 대한 아쉬움도 시간이 갈 수록 연해집니다.

이젠 거의 느낌이 없을만큼요.

 

그래도 설이라고 간만에 설 이야기를 하니 꽉 막힌 고속도로 조차도 그립습니다.

 

해피 설날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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