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의 이민에 대한 오해
12년 전에 엄마 아빠랑 잘 놀고 있던 아이를 제가 데려온 아이입니다. 지금은 제 상전이며 정말로 사랑하는주인님(?) 냥이입니다. 이 녀석 입장에서 보면 이 것도 이민이었겠단 생각이 듭니다. 처음 왔을 땐 며칠 동안 어딘가에 숨어서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사람이 없을 때만 슬그머니 나와 밥만 먹고 또 숨어 버렸었습니다.
말 못하는 고양이도 그리할진데 하물며 아이들에게 이민은 어떨까요?
어른들은 아이들은 머리가 말랑거려서 일찍 이민을 가면 갈 수록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영어를 배우는 것도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렇다고 여겼습니다만 요즘은 우연한 계기로 이것이 얼마나 큰 오해인지를 알게되었습니다.
이민을 생각할 때 아이가 있는 모든 분들은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100000%이상 진지하게 고려합니다.
아이의 상황과 다른 여러가지 것들을 고려하여 결정을 하지만 본능적으로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들에 집중하여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민이 자녀에게 줄 유익이 무엇인가가 더 큰 비중을 차기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어린 자녀들이기에 어쩔수없이 이민은 대부분 부모님의 결정에 의하여 진행됩니다. (드물게 아이가 원해서 오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
2. 이민과 자녀 양육
한국의 출산율이 2020년에 0.84였던 것이 2023년에는 0.7명으로 낮아졌습니다. 정부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펴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만 본다면 효과가 있다고 말하긴 어려운것 같습니다. 임신한 순간부터 지워지는 책임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고 교육시키는 것은 여러가지로 힘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교육의 과정도 주로 암기 위주에다 성적이 우선이 되다보니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아이를 자라게 하는것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내 아이는 20년전에 부모님이 공부했던 방식에 더 많은 학습양이 주어진 학교 생활을 해야합니다. 친구랑 놀 시간도 맘 편히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에 또 공부를 해야 하는것이 요즘 아이들 현실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키워야 하다보니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서로 너무 바쁘다 보니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형성도 되지 않습니다. 나도 다르게 살고 싶고, 내 아이는 다른 환경에서 좀 더 자유롭게 공부하고 살게 하고 싶다는 생각하다 보면 이민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민을 온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
- Case1 : Canadian 으로 자라는 아이들
어린 나이에 캐나다에 오거나 캐나다와 너무 잘 맞아서 영어도 정서도 스폰지처럼 받아 들이는 경우입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한국말과 글을 가르친다고 해도 어느 시점이 되면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게 됩니다. 부모님과 다른 정서와 사고를 가지게 되므로 정서적으로도 말로도 소통하기가 쉽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어를 접하는데 두려움이 없으므로 공부를 하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 아이들 유치원 다닐때 이민을 오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 분들은 아이가 빨리 캐나다에 적응하길 원해서 집에서 한국말을 못하게 하셨습니다. 자녀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까지 졸업하여 의사가 되었고 세계적인 투자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인의 정서가 전혀 없고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는 것입니다.
: 7 세에 와서 3년차인 아이의 경우입니다. 한국말도 익숙하지 않은 채로 캐나다에 왔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한 기간이 길었습니다. 영어가 늘지 않은 상태로 대면 수업을 하게 되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말도 안되고 영어도 안되는 어중간한 상태에 있었지만 다행히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 Case 2 : 반반으로 자라는 아이들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 캐나다에 오는 아이들은 한국말로 소통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왔기에 한국보다 훨씬 쉬운 과정의 캐나다을 따라가는데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해야 하기때문에 영어를 익히는데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또한 아주 내성적인 아이가 아니면 친구들도 곧 잘 사귑니다. 게다가 부모님과 소통에도 (적어도 언어로만 보면) 별 문제가 없으니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좋은 상황입니다.
- Case 3 : 적응이 힘든 아이들
이민 와서 산다는 것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무척 힘든 일입니다. 나 빼고는 다 바뀐 상황이니까요.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취업이민으로 와서 영주권을 받습니다. 아니면 학교를 다닌 후 취업을 하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경력을 살리기가 쉽지 않은 것은 취업이민에서 고민을 많이 해야되는 부분입니다). 영어 공부하랴, 직장 생활 적응하랴, 아이들 케어하랴, 생활하랴 ...정신없고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소홀하게 되는 부분이 아이들입니다. 특히 바뀐 환경이나 상황에 적응이 쉽지 않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정서적으로 단단하지 않은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영어도 안되고 한국말도 안되고 영어가 안되니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무기력 해 지고 자신감도 잃게 됩니다. 수업시간에도 친구 사귀는 것에도 소극적이 되어 겉돌기도 합니다. 정말 마음이 아픈 상황이죠. 무엇을 위해 이민까지 왔을까 하는 기막힌 상황에 직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 왔다고 해서 영어가 빨리 늘거나 적응을 잘 하는 것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부모님도 자녀들도 더 좋은 삶을 위해 이 먼 곳까지 왔으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대화 많이 하기
- 함께 운동 또는 산책하기
- 같이 공부하기
- 공감하고 칭찬해 주기
- 상황 공유하기
- 부모님도 같이 목표 세우고 실천하기
위의 것들은 어디서든 언제나 필요한 것들입니다만 이민 생활에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모두가 다 같이 행복한 이민 생활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