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기] 엄마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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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방문기] 엄마의 놀이터(?)

by 조앤이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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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 한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엄마

허리가 90도로 굽었고

손, 발, 다리, 손가락 마디마디

온 삭신이 안 아픈 곳이 없는

울 엄니 

 

82세가 넘으신 지금도

저렇게 농사를 지으십니다.

논 농사는 

요즘은 농협에서 지어준다고 합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금 엄마가 짓는 밭농사는

과거에 지으시던 밭농사에 비하면

새발의 피만큼 지으시는 것이지만

팔순이 넘응신 엄마에겐

많이 버거운 양입니다.

젊은 내가 작년에 

저 작은 농사 짓는 일을

며칠 돕느라 

허리 뽀개지는 줄 알았습니다.

 

올해의 농사는 

영 아닌것 같습니다.

고추 상태가 영 말이 아닌 듯 싶습니다.

 

저 작은 밭에는

가지, 매주 만들때 쓰는 노란콩, 팥, 녹두

고추, 들깨, 참깨, 고구마가 있고...

김장을 위해서 

배추랑 무 그리고 파를 심어 놓으셨네요.

씨 뿌린 후 비가 안 온다기에

고랑에서 물을 길러

흠뻑 적실마큼 주었습니다.

지금쯤 많이 자랐겠네요.

우리집 장독대

울 엄니 장독대입니다.

작년에 만든,

제작년에 만든

된장, 집간장, 고추장

신안에서 사온 소금 등등

 

저 항아리에는 

엄마의 많은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햇빛 쨍 한날은

뚜껑을 열어

된장 고추장 간장에

햇빛을 쬐어 주시기도 합니다.

 

늘 지나치던 장독대가 

이번엔 따뜻하게

제게 말을 걸어 옵니다.

나이먹으니

풍경이 들어 온다더니..

그 말이 맞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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