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결혼 이후 한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엄마
허리가 90도로 굽었고
손, 발, 다리, 손가락 마디마디
온 삭신이 안 아픈 곳이 없는
울 엄니
82세가 넘으신 지금도
저렇게 농사를 지으십니다.
논 농사는
요즘은 농협에서 지어준다고 합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금 엄마가 짓는 밭농사는
과거에 지으시던 밭농사에 비하면
새발의 피만큼 지으시는 것이지만
팔순이 넘응신 엄마에겐
많이 버거운 양입니다.
젊은 내가 작년에
저 작은 농사 짓는 일을
며칠 돕느라
허리 뽀개지는 줄 알았습니다.
올해의 농사는
영 아닌것 같습니다.
고추 상태가 영 말이 아닌 듯 싶습니다.
저 작은 밭에는
가지, 매주 만들때 쓰는 노란콩, 팥, 녹두
고추, 들깨, 참깨, 고구마가 있고...
김장을 위해서
배추랑 무 그리고 파를 심어 놓으셨네요.
씨 뿌린 후 비가 안 온다기에
고랑에서 물을 길러
흠뻑 적실마큼 주었습니다.
지금쯤 많이 자랐겠네요.
울 엄니 장독대입니다.
작년에 만든,
제작년에 만든
된장, 집간장, 고추장
신안에서 사온 소금 등등
저 항아리에는
엄마의 많은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햇빛 쨍 한날은
뚜껑을 열어
된장 고추장 간장에
햇빛을 쬐어 주시기도 합니다.
늘 지나치던 장독대가
이번엔 따뜻하게
제게 말을 걸어 옵니다.
나이먹으니
풍경이 들어 온다더니..
그 말이 맞나봅니다.
반응형